닥터 X

의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옷차림의 프리랜서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가 소개장을 가지고 대학병원에 나타난다. 미치코를 본 신인 외과의 모리모토는 그녀가 전날 밤 우연히 갔던 클럽에서 쓰러진 환자를 처치했던 여자라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한편, 미치코는 들어오자마자 원장 쿠보가 집도할 예정인 수술에 대해 낡은 수술법과 오랜 시간 수술 현장을 떠나 있었던 원장의 실력을 언급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병원 내 반감을 사게 된 미치코는 의사면허가 필요 없는 잡무를 떠맡게 된다. 그러나 미치코가 우려했던 대로 원장이 집도를 시작한 수술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지는데...

연예계와 정계에 발이 넓고 사회적 영향력이 강한 유명출판사 사장 니카이도가 췌장암으로 입원한다. 새로 병원장에 취임한 부스지마와 사무장 카네코 등은 그를 VIP로 극진히 대접하지만 미치코는 순서를 지키지 않고 방약무인한 그의 태도에 불만을 감추지 않는다. 수술을 맡게 된 외과부장 토리이는 수술과 화학요법을 병행하겠다고 하지만 미치코는 병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수술법에 크게 반대한다. 미치코는 병을 남기지 않고 절제할 수 있다며 집도를 맡겨 달라 요구하지만 니카이도가 아닌 다른 췌장암 환자 야스다의 수술을 맡게 된다. 며칠 후, 두 개의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미치코는 초스피드로 수술을 진행하는 반면 토리이는 개복 직후 생각보다 심각한 전이에 손 쓸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해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폐복하려 하는데...

인기 요리 연구가 하나야마 미츠에가 식도암으로 입원한다. 미츠에는 손수 만든 요리를 자랑하며 의사들에게 권하지만, 어쩐지 미묘한 맛에 적당히 둘러대는 다른 의사들과 달리 미치코는 바로 ‘맛없다’고 말한다. 미츠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치코의 험담을 하고, 다음 날 미치코는 외과부장 토리이에게 잔소리를 듣게 된다. 미츠에의 집도의는 하라로 결정되고 미치코는 조수를 맡게 되는데,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면담 자리에서 미치코는 변호사를 동석한 미츠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미각 장애를 지적한다. 화가 난 미츠에는 미치코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하는데...

에이스 외과의 카지 히데키가 슈퍼 닥터를 소개하는 TV 방송에 '복강경의 마술사'로 화려하게 소개되고, 원장 부스지마와 사무장 카네코 모두 만족스러워한다. 방송을 보고 카지의 고교 동창이자 하루에 수백억을 움직이는 외국계 펀드 매니저인 요츠야 아츠시가 찾아와 한시라도 빨리 퇴원할 수 있도록 복강경 수술로 십이지장암을 절제해달라고 한다. ‘사례는 얼마든지 하겠다’는 말에 카지는 다른 수술 예정을 변경해 집도를 맡지만, 요츠야의 상태를 확인한 카지는 복강경이 아닌 개복 수술을 선택한다. 카지로부터 수술 설명을 듣고 요츠야는 입원 기간이 길어지는 개복 수술을 한다면 다른 병원으로 가겠다고 하고, 미치코가 나타나 자신이라면 복강경, 내시경을 병용하는 전대미문의 하이브리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데...

퇴근 중이던 미치코는 병원 복도에서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고키타 사키라는 소녀에게 ‘돈을 많이 줄 테니까 수술해 주세요’라는 얘길 듣는다. 담당도 다르고 아이를 싫어하는 미치코지만 아파하는 사키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소아외과 주치의 키시다 타쿠야에게 데려다준다. 다음 날, 다시 미치코 앞에 나타난 사키는 이번에는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소아과에서는 사키의 통증을 ‘어머니의 애정 부족에 의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매일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다르고,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었기 때문. 과연 그녀는 꾀병인 것인가? 미치코가 내린 놀랄만한 진단은?

의사가 되기 전의 미치코를 아는 무사카 모토히코가 미치코를 찾아온다. 10년 전, 미치코의 아버지에게 간암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생활했으나 근래 담관암으로 어느 병원에서도 수술을 거절당해 치료를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은인의 딸인 미치코의 얼굴을 보기 위해 찾아온 것. 사정을 알게 된 아키라는 부스지마 원장에게 10년 전 부스지마와 미치코의 아버지와 무사카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무사카는 부스지마의 특별환자로 VIP실에 입원하게 된다. 한편, 국제 회의에서 논문을 발표하게 되어 날아갈 듯 기분이 좋은 토리이는 지난 번 행한 재검사 결과를 받아보고 할 말을 잃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