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이 넘어가는 현재, 사람들은 아픈 자식을 위해 고양이를 맞이하고, 집을 떠난 사람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소를 키우며, 혼자 남겨진 집에서 함께 인생을 살아 온 나이든 개와 함께 여생을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반려동물과의 우정, 사랑, 행복에 대해 취재한다.
에피소드 14
홍천강 방울 아빠, 흐르는 강물처럼
호수처럼 잔잔한 물길이 흐르는 강원도 홍천강. 체험의 명소로 떠오른 이곳에 특별한 부녀가 산다! 국내 1세대 카누이스트로 불리는 이재관 씨와 그의 딸 같은 반려견 방울이다. 아빠 옆에 의젓하게 앉아 흘러가는 풍경도 구경하고, 고요히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 재관 씨가 운영하는 카누 클럽에서도 방울이 인기는 단연 최고! 손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마스코트나 다름없다. 봄 햇살처럼 따스하고 정겨운 단짝 일기가 펼쳐진다.
에피소드 15
신불산 견 보살님, 수행하셨습니까
천혜의 자연을 품은 영남 알프스 중에서도 명산으로 꼽히는 울산의 신불산. 신령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이름답게 그 안에는 혜암 스님이 참선 중인 도선사가 있다. 이곳에선 매주 법회날만 되면 보기 드문 진풍경이 펼쳐진다. 기도가 한창인 법당 안을 내 집 안방마냥 헤집고 다니며 수행 중인 강아지 보살 로이스와 로또, 그리고 법당 문앞을 호위무사처럼 지키고 있는 월광이, 도선이, 이글이 때문이다.
에피소드 16
조코랑 청산에, 아무렴 좋고 말고
사시사철 푸른 들판과 바다를 자랑하는 전라남도 완도군의 아름다운 섬, 청산도. 봄을 맞아 유채꽃과 청보리로 단장한 청산도 작은 마을에 덥수룩한 수염의 마을 이장, 황기윤 씨가 산다. 여유롭고 고요한 기윤 씨 청산도살이에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기윤 씨의 단짝 조코다. 3년 전, 세 번의 파양을 겪고 동네 주민의 집에 맡겨졌던 조코와 운명처럼 만난 기윤 씨. 조코는 기윤 씨 곁에서 낮이고 밤이고 풍류를 즐기는 최고의 벗이 되었다.
에피소드 17
꽃 피는 곰배령, 즐거우니 짱땡!
강원도 인제군과 양양군에 걸쳐있는 해발 1,400m의 점봉산. 그 산자락에는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이 있다. 퉁퉁한 아빠 곰이 벌렁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답게, 완만한 경사를 자랑하는 곰배령. 그곳에는 자연과 사랑에 빠진 산 사나이 지어룡 씨가 산다. 깊은 산속이지만 적막하거나 외롭진 않다. 어룡 씨네 집에 활기를 가득 불어넣어 주는 존재, 그의 반려견 짱이와 땡이가 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18
바닷가 고양이네 사랑의 묘약
인천의 바닷가 마을에 50여 마리의 고양이들을 위해 고양이 기숙사 학생주임을 자처한 김영재 씨. 집 앞 넓은 바다, 잔디밭 위의 알록달록한 건물과 캣 타워. 수십여 개의 숨숨집이 시선을 잡아끈다. 영재 씨는 끈끈이 덫에 걸린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한 후 유기된 아픈 고양이들을 한두 마리씩 입양하다보니 지금의 대가족을 꾸리게 되었다. 어느 날 봄 기운 가득한 바닷가 고양이네에 동탄 고양이 학대 현장에서 구조된 동이와 탄이가 찾아온다.
에피소드 19
황도랑 달래랑, 무인도 블루스
충청남도 보령시의 가장 서쪽에는 푸른 보석이 박힌 듯한 풍경을 자랑하는 섬, 황도가 있다. 바위가 누렇게 보여 황도라 불린다는 이곳엔 자칭 황도 이장 이용오 씨가 살고 있다. 그의 옆에는 두 마리의 섬 주민, 황도와 달래가 늘 함께다. 56만 제곱미터(17만 평) 무인도에서 목줄 없이 사는 자유로운 견생들이건만 용오 씨가 길을 나서지 않으면 절대 따로 움직이는 법이 없는 껌딱지란다.
박명수
이금희
최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