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숲속, 겨우 두 마리의 고블린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여섯 명의 소년, 소녀가 있다. 도적인 하루히로, 암흑기사인 란타, 신관인 마나토, 전사인 모구조, 사냥꾼인 유메, 마법사인 시호루. 그들에게는 불과 며칠 전 암흑 속에서 눈을 뜨고 난 이후의 기억밖에 없다. 자신들이 왜 이 세계 '그림갈'에 있는지 모른 채로 그들은 수습 의용병으로서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살기 위해서.

밤. 의용병 숙소에서 갑자기 눈을 뜬 하루히로는 마나토의 침대가 비어있다는 걸 깨닫는다. 궁금해서 밖으로 나가자, 마침 주점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돌아온 마나토랑 맞닥뜨린다. 짧은 대화를 나누고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두 사람. 그리고 다음 날, 하루히로네 파티는 저번 전투의 반성을 살려 단독으로 행동하는 고블린을 노려서 전투에 임한다.

갑자기 찾아온 동료와의 이별. 그 충격에 하루히로 일행은 좌절하였다. 슬픔을 받아들일 수 없는 다섯 명. 하루히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다시 한번 그의 존재가 얼마나 컸는지 깨닫게 된다. 허전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한때 마나토가 정보를 수집하러 찾아갔던 술집으로 발을 옮기는 하루히로와 란타와 모구조. 거기서 그림갈에서 함께 정신을 차린 동기 킷카와랑 재회한다. 그리고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는 킷카와는 눈치 없이 어떤 제안을 하는데...

새로운 동료가 된 메리와 보이지 않는 거리를 좁히려고 하는 다섯 명이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없다. 적어도 전투 때 어떤 행동을 할지 상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기회가 되면 메리에게 말을 거는 하루히로.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전투를 끝내고 셰리의 술집에 모인 하루히로 일행 앞에 나타난 메리는 말을 걸지도 않고 혼자서 카운터에 앉는다. 그리고 그런 메리에게 말을 거는 인물이 나타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