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아오노 류지를 아버지로 둔 소년 아오노 하지메.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 하지메는 수많은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천재 소년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 때문에 바이올린 켜는 것을 그만두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중학교 3학년 가을, 멈춰버린 시간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날이 찾아왔다. 계기가 된 것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소녀와의 만남이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었던 아오노는 고교 오케스트라부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최악의 형태로 만나게 된 아오노 하지메와 아키네 리츠코. 바이올린 초보자인 리츠코는 혼자서 열심히 연습을 계속했다. 타케다 선생님에게 부탁받은 바이올린 지도는 거절했지만 우연히 귀에 들려온 리츠코의 서투르지만 올곧은 소리는 아오노의 마음을 술렁이게 했다. 그리고 벌어진 뜻밖의 소동. 같은 반 친구들을 날카롭게 노려보는 리츠코의 표정에 아오노는 리츠코의 사연과 바이올린을 향한 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리츠코 내민 바이올린을 건네받은 아오노는──.

같은 학년이자, 바이올린 초보자인 아키네 리츠코와의 만남을 계기로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음악과 다시 한번 마주하기로 결심한 바이올린 연주의 전 천재 소년 아오노. 중학교 3학년인 그가 타케다 선생님으로부터 진학을 권유받은 곳은 콩쿠르에서 8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호 오케스트라부가 있는 치바현립 우미마쿠 고등학교였다. 결국 두 사람의 목표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아오노는 리츠코에게 바이올린을, 리츠코는 아오노에게 수험 공부를 지도한다. 그리고 맞이한 봄, 두 사람이 나아가는 길은-.

우미마쿠 고등학교의 신입생, 아오노는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멋진 연주를 들려준 사에키가 우미마쿠에 다닌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견학하러 간 오케스트라부에서 처음 대면한 사에키와 같이 연주하게 된 아오노. 두 사람의 수준 높은 연주는 부원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윽고 사에키는 아오노를 도발하듯이 템포를 바꾸기 시작했다. 아오노도 끈질기게 따라가면서 격렬한 충돌과 함께 두 사람의 소리는 높아져 갔다. 콘서트마스터인 하라다의 칭찬과 부원들의 아낌없는 박수. 하지만 그 속에서 갑자기 들려온 아버지, 아오노 류지의 이름. 되살아난 그날의 기억에 아오노는 얼어붙는데.

아오노를 비롯한 1학년들에게는 첫 무대가 될 여름 정기연주회를 향한 오케스트라부의 연습이 시작됐다. 사에키와 함께 퍼스트 바이올린으로 참가하게 된 아오노는 다 같이 음을 맞추는 것의 어려움을 알게 된다. 한편, 세컨드 바이올린으로 참가하는 리츠코는 몇 번이고 연주를 중단시켜서 경험자와의 실력 차이를 통감하지만 열심히 연습에 몰두했다. 그리고 수업이 없는 비가 오는 토요일. 아유카와 선생님이 지휘하러 오기 전에 부원들의 합주 연습이 시작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