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성에서 잘 자요

먼 옛날 인간과 마울이 뒤섞여 함께 존재했던 시대. 인간 나라의 공주인 스야리스 공주는 인간에게 적대하는 마왕 타소가레에게 납치당해 마왕성에 유폐된다. 감옥 안에서 침대 위에 앉은 공주는 중얼거린다. '잠자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어'. 하지만 침구의 질이 나빠서 숙면을 취해본 적이 없었다. 잠자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공주는, 쾌적한 침상을 손에 넣기로 결심하고 혼자서 마왕성을 탐험하기 위해 출발하는데...

마왕성의 탑 위에 공주가 있다. 오늘 공주의 목표는 숙면을 위한 모기장 만들기! 벽을 오르는 고양이 스탬프의 신발을 빌려서 정상에 올라 탑의 돌출 부분에 끈을 묶고 괴물 보자기로 만든 모기장을 거는 것으로 세팅은 무사히 완료. 그저 숙면을 추구하는 공주의 행동은 매일 정도를 더해 간다. 그런 공주의 행동에 짜증이 나는 레드 시베리안 카이. 붙잡힌 공주는 인질답게 있어야 한다고 공주에게 마왕성 법전을 준수하라고 말하는데...

잠들기 전에 어려운 책을 읽으면 잠이 잘 올 거라고 생각한 공주. 지하 서고에 숨어들어 바로 실천에 옮기지만 MP만 줄어들 뿐이고 잠은 전혀 오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금단의 마도서의 봉인을 풀게 되면서 마도서의 정령 아라지프를 얻는다. 아라지프가 어떤 마법이라도 전수해 주겠다고 말하자 공주는 최강의 수면 마법을 전수받는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효과가 없었는데...

스야리스 공주의 새로운 고민은 욕조가 터무니없이 작다는 것. 이 마왕성에서 느긋하게 욕조에서 잠든다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바로 행동을 개시한다. 우선은 목욕물을 확보하러 가는데 공주가 향한 곳은 마물용 대목욕탕이었고 목욕을 하던 마물들은 대혼란에 빠진다. 다음으로 욕조 확보를 위한 계획을 생각하고 있을 때 거대한 등딱지를 가진 로켓거북을 보게 된다. 레드 시베리안 카이는 로켓거북 옆에서는 화기 엄금이라고 말하지만...

마왕군 여성 부대가 귀환해서 시끌벅적한 마왕성. 인간과 친해지고 싶은 하피가 공주가 갇혀있는 감옥으로 찾아온다. 하지만 공주는 새로운 이불을 만드는 것에 여념이 없었다. 몇 번이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무시하는 공주에게 굴하지 않고 소녀 토크를 꺼내보지만 좀처럼 공주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자신이 마족이라서 싫어하나 보다하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친구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하자 공주는 하피의 등 뒤로 보이는 날개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데.

침대 위에서 뒹굴다 마음에 든 이불에 주스를 흘려버린 공주. '지금 당장 이불을 빨아야 해. 오늘 밤의 숙면을 위해!'라고 생각한 공주는 바로 행동 개시. 성 안을 돌아다닌다. 그런 와중 마왕은 마와성의 간부인 십걸중을 소집해 용사가 길을 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 회의를 연다. 그 자리에 나타난 기믹의 프로 기어볼트 박사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비밀병기의 존재에 대해 밝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