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는 비의 자리에 있으면서 밤 시중을 들지 않는 특별한 존재이다. 주살, 기도, 물건 찾기 등. 부탁을 받으면 무슨 일이든 맡아주지만, 만나면 재앙이 찾아온다고 전해지고 있다. 후궁에 살고 있지만 자세한 것은 아무도 모르는 수수께끼의 존재였다. 하 왕조 황제인 하고준은, 오비가 살고 있는 야명궁에 발을 들였다. 그곳에 있던 건 칠흑의 의상을 걸친 아름다운 소녀 류수설이었는데...
고준에게 부탁을 받은 수설은 비취 귀고리에 들러붙은 귀신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귀고리의 주인은 반 앵녀로, 십 년 전 세 번째 비를 독살했다고 의심받아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그 죽음에 대한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시녀로 맞이한 구구와 함께 반 앵녀의 시중을 들었던 소홍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얘기를 들을 수는 없었고, 이는 홍교의 혀가 잘려나갔기 때문이었는데...
원앙궁에 살고 있는 후궁 최상위 비 화랑이 야명궁에 찾아왔다. 화랑은 꽃피리에서 왜 소리가 나지 않게 된 건지 알고 싶어하는 모양이었는데, 꽃피리는 겨울 끝에 그해 죽은 이들을 애도하기 위해 처마 끝에 달아놓은 것이었다. 봄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바람과 함께 죽은 자가 돌아와 피리를 분다고 전해지고 있다. 화랑은 애인이었던 구현유를 잃었을 때, 피리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걸 신경 쓰고 있었다. 수설은 이 바람에 응해 구현유를 불러내어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는데...
야명궁에 종달새 귀신이 찾아왔다. 미련이 남아있어 낙토로 넘어가지 못하는 듯했다. 이를 딱하게 여긴 구구는 수설에게 종달새 귀신을 구해달라고 청했고, 수설은 종달새를 길렀던 종달새 공주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궁녀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에서 어떤 소문을 듣게 되었는데, 그것은 위에서 내려오는 옷감 같은 게 없는 궁은 시녀에게 있어 기피 대상이라는 것이었다. 수설은 구구에게 아무것도 준 게 없었는데...
고준의 침소에 밤마다 두 귀신이 나타났다. 그것 때문에 점점 초췌해져 가는 고준을 위청은 걱정하고 있었다. 오비에게 상담을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을 해보았지만, 절대로 남에게 이 사실을 누설하지 말라는 말을 들을 뿐이었다. 그 원인은 귀신에게 있었는데, 귀신의 정체는 고준의 어머니와 그와 친했던 환관인 정람이었던 것이다. 고준은 두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자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내버려 둘 수 없었던 위청은 수설이 있는 곳에 방문했는데...
황제가 지내는 응광전의 창고에는 귀신에 붙어 있던 마노 옥패가 있었다. 그 주인은 명주 공주로, 란 왕조 최후의 황제의 딸이었다. 창고에는 그 모습을 그린 그림이 남아있었는데, 거기서 수설은 명주 공주와 어떤 인물의 그림을 보았다. 한편, 역사서를 읽으면서 오비의 비밀을 파헤치려 했던 고준은 설어영으로부터 진짜 역사가 적힌 또 하나의 역사서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게 오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미즈나카 마사아키
Ka Koushun
Saku Mizuno
Ryuu Jusetsu
Mana Hirata
Ishiha
코우노 마리카
Jiujiu
오카모토 노부히코
Tan 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