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를 동경하는 소년 노르는, 왕도의 양성소에서 재능이 없다고 판정을 받고 말았다. 그 이후 공격을 튕겨내는 스킬인 ′패리′를 갈고닦은 지 십수 년. 노르는 천 자루의 목검을 튕겨낼 정도로 성장했지만, 제일 낮은 랭크로 모험가 길드에 등록해 잡일을 처리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 외곽에서 마물에게 습격당하고 있던 소녀와 조우했다. 그녀와의 만남으로 노르의 인생은 크게 변하기 시작했는데.

노르가 구한 소녀는 클레이스 왕국의 왕녀인 린이었다. 은인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린에게, 노르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는 린에게 노르는 두 손을 들었고, 결국엔 왕성에 방문하게 되었다. 노르는 클레이스 왕을 알현하게 되었지만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고, 국왕을 상대로도 격의 없는 언행을 보이는 노르에게 위험한 눈길을 보내는 자 또한 있었는데.

린이 실버 랭크 모험가인 관계로 노르는 드디어 염원하던 성 밖 퀘스트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고블린 퇴치를 하러 출발했으나, 그들이 숲에서 만난 건 그곳에서 살 리가 없는 거대한 고블린 엠퍼러였다! 한편, 왕도 주변 조사를 진행 중이던 레인은 은밀 병단으로부터 올라온 보고서 내용에서 왕국을 뒤흔들 만한 음모의 낌새를 눈치챘는데.

노르가 구한 소년, 로로는 태어날 때부터 마물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마족′이었다. 사람들은 그 힘을 두려워했고, 로로는 어렸을 때부터 가혹한 취급을 당했다. 하지만 노르는 편견이 없었기에 로로의 재능을 순수하게 인정했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그러던 중, 노르 일행의 앞을 막아선 것은 십자 검을 등에 진 단검을 손에 든 수상한 남자였다.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 그는 로로의 목숨을 노리는 듯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