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며 백성들의 사랑을 받던 김신은 어린 왕을 섬기는 충신이었지만 간신의 뱀 같은 혀로 질투에 눈먼 왕은 끝내 김신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도깨비가 된 김신은 900년이 넘는 세월을 홀로 살아온다. 그렇게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지켜보며 곁을 지키던 도깨비는 인간의 죽음을 인도하는 저승사자를 만나 함께 오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그리고 쓸쓸하고 찬란한 도깨비의 삶을 끝내고 싶던 그의 앞에 도깨비 신부가 나타난다.

이미 죽어야 했던 소녀의 등장에 저승도 이승도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김신은 자신을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는 소녀의 존재를 강력하게 거부하며 이제 끝이 보이는 자신의 삶에 두려움을 느낀다. 한편, 함께 캐나다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소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 시각,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던 소녀는 치킨집 사장 써니를 만나게 된다.

분노에 휩싸인 도깨비는 저승사자와 위험에 처해있던 은탁을 구하고, 덕화는 도깨비의 부탁으로 은탁에 대해 뒷조사를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누이를 죽음으로 몰게 한 어린 왕의 환생한 모습을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우연히 본 반지에 끌려 발걸음을 한 저승사자와 써니는 묘한 감정을 느끼고, 이내 저승사자는 눈물을 흘린다. 한편, 도깨비와 저승사자는 단 한 번도 울린 적 없는 초인종이 울리자 극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은탁이 자신의 신부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된 도깨비는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두려움과 간절함을 느끼게 된다. 이후 도깨비는 혼란에 빠지고, 은탁은 깊은 오해로 그를 원망하게 된다. 한편, 써니는 전에 마주친 저승사자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다.

몇 날 며칠을 그리워하던 저승사자를 보게 된 써니는 다짜고짜 그에게 연락을 안 한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그의 묘한 매력에 점점 빠지기 시작한다. 한편, 이제 쓸쓸하고 찬란한 삶을 끝내기로 한 도깨비는 은탁을 집으로 데려오고, 티격태격 흥미진진한 동거가 시작된다. 하지만, 은탁의 미래를 엿보게 된 도깨비는 자신이 없는 것을 깨닫고 이내 슬픔에 잠긴다.

900년 동안 받은 벌을 이제 그만 하기로 한 도깨비는 은탁에게 검을 뽑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그녀의 대답에 눈물이 쏙 들어가고, 이후 저승사자에게 답답함을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