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산에서 수련을 끝내고 가린성으로 돌아온 하구영은 아버지로부터 점성관 소관주 용옥과 이미 혼사를 약조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는다. 연약하고 곱상하게 생긴 용옥이 마음에 들지 않은 하구영은 혼사를 깨기 위해 온갖 짓을 벌이는데...

점성관에 들어간 하구영은 용옥을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점성절 의식을 방해한다. 하지만 용옥을 죽이러 온 정제 때문에 하구영의 계획은 수포가 되고, 오히려 하구영이 용옥을 짝사랑해 죽음을 불사하고 구했다는 소문이 퍼지는데...

하구영은 함께 오화산에서 수련한 임금소를 만나 기뻐하고, 임금소는 하구영의 고민을 해결해 주겠다며 자신과 혼인하자고 말한다. 술에 취한 하구영의 앞에 용옥이 나타나고, 용옥은 하구영의 부추김에 얼떨결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구영은 홧김에 손을 올리다 표창에 맞아 혼절하는데...

가린국에 사신으로 온 심남 옹왕 임금소는 황제 앞에서 하구영을 옹왕비로 삼겠다며 화친을 요구하고, 이때 나타난 용옥은 하구영과 혼약 관계임을 밝힌다. 황제는 하구영과 용옥에게 어명혼을 내리는 대신 하량을 남강에 보낼 생각인데...

칠석 연등회에서 상주 언니와 만날 생각에 신났던 하구영은 약속 장소에 용옥이 나타나 모든 진실을 알게 되고 배신감과 수치스러움에 용옥에게 실컷 퍼붓고 떠난다. 임금소는 떠나기 전에 사랑을 잊을 수 있는 '망정'약을 하구영에게 건네고, 용옥은 황제에게 받은 파혼서를 들고 하량 장군을 만나는데...

용옥을 만난 하구영은 몰래 술잔에 망정약을 넣고, 용옥은 독이 든 술을 순순히 마신다. 뒤늦게 용옥의 뜻을 이해한 하구영은 죄책감이 느낀다. 장제의 습격을 막던 하구영은 장제의 검에 찔려 쓰러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