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으로 과거를 잊으려 했던 여자와 결혼으로 가족을 이루려 했던 남자가 있다. 둘은 부부가 되었고, 평범한 일상에 젖어 산다. 소소한 하루하루에 길들여진 부부는 시시때때로 공허함에 시달린다. 과거를 잊지 못하고 일탈을 꿈꾼다. 갈망은 추억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생기와 존재감을 찾는다.
돌아오고 싶다는 은혁(김민준)의 고백을 받은 찬주(박솔미)는 혼란스러워하고 그러던 중 회사에서 은혁의 아내인 인경(최여진)을 인터뷰를 해오라는 통보를 받게 되는데.. 찬주는 은혁과의 다정한 모습을 과시하는 인경의 모습에 불화설을 짐작게 하는 질문들을 던지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인터뷰가 끝난 후 은혁은 참았던 화를 내며 이혼할 마당에 이런 인터뷰가 무슨 소용이냐고 한다. 하지만 은혁의 말에 인경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더 잔인하게 말하는데.. 결국, 은혁은 싸늘한 얼굴로 나가버리는데
란은 진세에게 저녁에 시간 좀 내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 란의 부모님 제사날임을 알게 된 진세는 흔쾌히 승락을 하지만 이 후 그 날이 찬주의 생일임을 알고 란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진세는 란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 때문에 생일 파티 장소에서도 자꾸 란을 떠올리게 되는데…
은혁은 인경의 숙부 백회장에게 인경의 곁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떠나려는 은혁과 붙잡으려는 인경의 감정 싸움은 계속 되고... 한편, 인경의 지시로 이뤄진 인경, 은혁 부부의 인터뷰를 하게 된 찬주는 심란한 마음에 은혁을 불러내 3년 전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버림받고 힘들었던…
한수는 자꾸 란에게 신경을 쓰는 진세가 걱정된다. 란에게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진세가 난처해질 수도 있음을 말하고 진세가 부인 찬주와 여행을 가게 됨을 알린다. 한편 밤중의 갑작스런 전화로 진세를 의심하고 있는 찬주. 란의 연습실인 댄스스쿨을 찾아가게 되는데…
마음이 복잡한 찬주는 진세에게 한마디 말 없이 춘천 아버지 댁으로 내려가고 진세는 찬주를 찾기 위해 기차역을 돌아다니는데 그때 장인어른에게 전화가 걸려와 찬주의 행방을 말해준다. 그 길로 바로 춘천으로 향하는 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