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었을 뿐인데

무심결에 모모세한테 키스해버리고 만 아키하. 모모세의 예상외의 반응에 놀라면서도 먼저 키스한 이상 좋아한다는 마음을 제대로 전하겠다고 아키하는 결심한다. 그러나 모모세는 아키하의 키스를 '복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모세는 아키하에게 이혼하자는 얘길 꺼낸 다음,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두 달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사이가 안 좋은 것처럼 보여준 뒤에 이혼하자고 말한다.

드디어 '라이크'가 아니라 '러브'라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아키하와 모모세. 두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아키하는 모모세와 살던 집으로 돌아온다. 아키하에게 커플 잠옷을 선물 받은 모모세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처음으로 상대방과 마음이 통한 모모세는 너무 들뜬 나머지 거래처 담당자에게도 자기 아내가 한 디자인이라며 아키하를 마구 자랑한다.

모리타 디자인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오오카도 아키하는 집에 돌아오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저녁은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소파에서 맥주를 마시는 걸 즐기며 혼자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여자다. 딱히 결혼을 원하지 않으며 평생 혼자 살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어떤 남자가 프러포즈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모모세와 위장 결혼한 지 2주. 갑자기 시작하게 된 공동생활이니 아무 문제없을 리가 없었다. 아키하는 깔끔한 모모세의 생활 방식에 맞추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다. 그러나 자신의 취미인 뽑기 장난감을 모모세가 치우라고 하자 곧 참을성의 한계에 도달한다. 그날 저녁, 아키하가 퇴근하고 왔더니 집에는 모모세의 형 아사히가 와 있었고, 아키하에게 주말에 도시락 가게 일을 좀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모모세가 좋아하는 사람이 형의 아내인 미하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키하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모모세의 중학교 친구들이 준비한 결혼 축하 파티에 가게 된다. 미하루와 친구들이 추억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마미야도 파티에 참여하게 된다. 게다가 아키하의 괜한 참견으로 모모세의 마음의 문은 완전히 닫히게 된다.

우정의 포옹을 한 이후, 모모세는 처음으로 여자 사람 친구가 생겼다고 기뻐한다. 식사는 각자 하고 그릇도 본인의 것을 쓰기로 한 규칙을 아예 무시하고 아키하를 챙겨주는 모모세. '친구'라는 얘기를 행복하게 연발하는 모모세의 태도에 아키하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가운데, 온천 여관 초대권을 받은 모모세는 아키하에게 당일치기 온천 여행을 가자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