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한 쪽의 비극

신진 기예 그래픽 디자이너 타가와 노부루는 아내 아이코를 위해 헌신하는 완벽한 남편이다. 무척이나 귀여운 아내의 눈부신 미소를 지켜주기 위해 오직 아내만을 생각하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던 노부루. 하지만 어느 날, 친구로부터 함께 방문한 가게에서 아이코를 닮은 여자가 낯선 남자와 팔짱을 끼고 나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난생처음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노부루는 친구 타미에게 아내 아이코가 정장을 입은 남성과 친밀하게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말을 듣는다. 잘못 본 것이라며 애써 의심하려는 마음을 지우려는 노부루는 집으로 돌아온 아이코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에서 위화감을 느낀다. 한편, 아이코는 주말에도 일 때문에 갑자기 불려 나가게 됐다고 거짓말을 하며 바람 상대인 카즈마사와 실컷 데이트를 즐긴다. 귀가한 뒤에도 사랑의 메시지를 나누는 두 사람, 하지만 그 메시지를 읽는 것은 두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아이코의 이어지는 야근으로 의심의 싹이 튼 노부루는 자료를 전달한다는 것을 구실로 아이코의 직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거기서 만난 아이코의 후배 타카하시에게 아이코가 이미 집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친구로부터 불륜 증거를 모으라는 조언을 받고 아이코를 미행하던 노부루는 러브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를 포착한다. 배신과 혐오를 느끼던 노부루 곁에는 자신과 같은 감정을 지는 또 한 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정말 사랑하는 아내의 배신을 알게 된 노부루. 이제는 숨길 마음도 없는 건지 대담하게 불륜을 즐기는 아이코를 보며 기가 막힌 한편,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결국 이혼을 결심한 노부루는 본격적으로 전문 변호사와 이혼에 관한 상담을 진행한다. 한편, 아이코의 바람 상대인 카즈마사는 점점 결혼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아이코에게 질려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절친 타미로부터 아이코와 점심을 먹으며 나눈 이야기를 듣게 된 노부루는 이혼의 결심을 굳힌다. 변호사 스이타에게 이혼에 대해 상담하며 불륜 증거 수집의 필요성을 느낀 노부루는 당분간 아이코의 불륜을 보고도 못 본척하게 된다. 노부루는 괴로운 상황에서도 같은 처지에 놓은 카즈마사의 아내, 코즈에와 의기투합하며 용기를 얻는 한편, 아이코는 자신의 불륜을 알고 성가시게 구는 노부루를 정리하기 위한 '어떤 계획'을 실행한다.

아이코의 원망하는 말 한마디에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을지 모른다며 자책하고, 위자료 청구에 대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노부루. 하지만 끙끙 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자신을 타이르던 노부루는 부부 공동 명의의 계좌에서 거액이 인출되었다는 문자를 받는다. 한편, 아이코의 바람 상대인 카즈마사의 아내 코즈에는 남편의 불륜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결혼 생활에 마음이 흔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