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미래를 갈 수 있는 시간 여행자 소준. 투자 정보, 미래에 출시된 신상 정도만 보고 올 뿐, 미래를 안다고 타인의 인생에 관여하는 일은 하지 않는 그. 그가, 교통사고 당할 위기에 놓인 마린을 구한다. 아역 배우 출신 무명 사진작가. 소준이 그녀의 목숨을 구한 이유는?

3개월 뒤 미래, 자신과 마린이 결혼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소준. 왜 저런 여자와 결혼한 걸까 알아보려고 마린 주변을 맴돌며 관찰하는데, 마린은 그런 소준이 자신을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 착각에 빠지고… 소준은 저런 이상한 여자는 멀리하는 게 상책이라 되뇌면서도, 역변의 아이콘이라 조롱받는 마린에게 마음이 쓰인다.

마린과 자신이 7년 전 지하철 참사에서 같이 살아났단 사실을 알게 된 소준. 소준은 마린과 자신의 운명에 대한 믿기 힘든 비밀을 알게 된다. 한편 두식은, 소준에게 마린과 결혼해 예정에 없던 아이를 낳으면 운명도 바뀌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남영역에서 하염없이 소준을 기다리던 마린은, 연락을 받고 급히 응급실로 달려간다. 그런 그녀에게 '같이 살자.' 말하는 소준. 그리고 거침없는 소준의 프러포즈 공세가 시작되는데...

신혼부부가 되어 깨가 쏟아지는 소준과 마린. 하지만 연애 기간이 짧았던 만큼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도 많다. 마린이 만든 정체불명의 괴상한 음식들도 맛있게 먹어주려 피나는 노력을 하는 소준. 한편, 마린은 집 곳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래 신상 제품들을 발견하고 의아해하는데...

마린은 지하철 사고 때 소준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고, 소준이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기를 기다리지만, 소준은 미래에 자신의 흔적이 없어진 일에만 신경 쓸 뿐이다. 그러던 중 마린은 소준이 미래에서 가져온 잡지를 보게 되고! 소준은 마린에게 시간 여행자라는 사실을 들킬까 봐 조마조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