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희의 동문회에 끌려온 완. 예상처럼 꼰대들 동문회는 두서없고 정신없었다. 일장 연설하는 석균 아저씨, 남편 흉보는 정아 이모, 맞장구치는 희자이모, 귀먹은 할머니에 불난 데 기름 붓는 충남 이모까지 아주 개판이 따로 없다.
이웃집 남자가 수상한 희자. 그는 아침 8시, 오후 3시, 밤 8시 정각마다 웃통을 벗고 혼자 사는 저를 훔쳐보는 것 같다. '이런 발칙한 놈, 늙은 나를 어쩌려고?' 성질 난 희자는 정아와 함께 이웃집 남자를 찾아가서 따져 묻는다.
정아 인생의 마지막 희망은 석균이 약속한 세계 일주 여행. 빤스도 꿰매 입으면서 아끼고 아껴 운전면허까지 득템하며 그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뜻밖의 사고에 넋이 나간 정아와 희자. 치인 사람을 뒤로하고 정신없이 도망치는 길이 휘청휘청, 그녀들의 인생도 휘청대는 느낌이다. 돌아와서 차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고해성사도 해보지만 씻을 수 없는 죄책감에 잠도 못 이룬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한평생 가족 뒷바라지만 하며 연애 한번 제대로 못 해본 충남. 50년만에 다시 만난 성재와 파티 준비를 위해 재래시장을 돌아다니고, 다정한 성재에게 가슴이 살짝 설레는데.
딸 순영이 그동안 남편에게 맞고 살았다는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을 알게 된 정아는 충격에 빠진다. 그 시각 남편 석균이 순영의 남편과 쇼핑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 정아는 석균의 뺨을 날리며 순영의 사진을 석균의 얼굴로 던지는데.
고현정
박완
김혜자
조희자
나문희
문정아
고두심
장난희
박원숙
이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