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

태어나기 전, 아버지인 사노 분고가 살인범으로서 체포된 주인공 타무라 신은 어머니인 사노 카즈코 그리고 남매와 함께 가해자 가족으로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암흑 속에서 살아간다. 남의 눈을 신경 쓰며, 웃는 것조차 용서받지 못하던 인생. 그러나 신의 과거를 받아들이고, 늘 격려해주는 아내 타무라 유키에게 아버지를 믿어보란 말을 듣는다. 신은 아버지와 마주할 결심을 하고, 아버지가 체포된 곳이자 사건 현장인 마을을 방문한다. 위령비 앞에 선 그때, 신을 둘러싼 안개가 걷히자 나타난 것은 폐교된 초등학교 건물이었다.

1989년으로 타임 슬립한 타무라 신은 키무라 사츠키의 주선으로 사건이 일어난 오토오스초등학교의 임시 교원으로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신은 아버지 분고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저지해 나감으로써 아버지가 체포되는 과거를 바꾸고자 결심한다. 유키의 사건 노트를 통해 3일 후에 타나카 요시오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된 신은 타나카 집의 살펴보러 간다. 신은 그곳에서 기분 나쁜 두 소녀의 그림이 그려진 노트를 발견하고, 이것도 오토오스초 사건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신의 불안은 적중하고 만다.

타무라 신은 오토오스무라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 대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카네마루 형사에게 체포된다. 체포되기 전 미래의 사건이 적힌 유키의 노트를 가까스로 내던진 신. 나중에 아버지 분고가 범인이 된다는 건 결코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된다. 머지않아 석방된 신에게 노트와 함께 내던진 면허증이 도착한다. 불안함에 휩싸인 신에게 다시 타격을 가하듯, 진범은 또 기묘한 그림으로 새로운 범행을 예고하고, 막다른 곳에 몰린 신을 걱정하는 엄마 카즈코. 신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잔혹한 미래를 아버지에게 털어놓을지 갈등한다.

다시 현대로 타임 슬립한 타무라 신을 기다리고 있던 건 완전히 바뀐 역사였다. 아버지인 사노 분고는 변함없이 원죄로 수감되어 있고, 어머니인 카즈코와 형인 싱고는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살아남은 누나인 스즈는 행방을 알 수 없고, 신은 자신이 과거를 바꿔 최악의 역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 하지만 사랑했던 아내 유키만은 건강하게 살아 있었지만, 신과는 인연이 없는 사이로 만나게 된다. 신은 구치지소에서 아버지와 재회한 뒤, 원죄를 밝히겠다고 다짐하고, 도쿄에 살고 있는 누나 스즈를 찾아 함께 아버지의 원죄를 밝히자고 제안한다.

타임 슬립한 1989년에서 다시 현대로 돌아온 타무라 신은 역사가 바뀌어, 과거에는 아내였던 기자 키시다 유키의 협력으로 아버지 분고의 사건에 대해 증언하겠다는 마츠오 노리코의 연락을 받는다. 그 무렵, 키무라 사츠키에게 '정체를 안다'는 협박을 받는 무라타 아이. 분고의 딸임을 남편 키무라 미키오에게 줄곧 숨겨왔던 아이는 사츠키의 어떤 모략에 협력하게 된다. 그리고 신은 마츠오에게 돌연 증언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는다. 아버지를 구할 유일한 희망을 잃고 싶지 않은 신은 유키에게 격려받으며 마츠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버지 분고의 무죄를 증언해줄 유일한 희망이었던 마츠오 노리코가 키무라 사츠키에 의해 살해된다. 신의 누나, 무라타 아이의 이야기로 미뤄보면 오토우스초 사건의 진범은 사츠키가 아닐까 의심되지만 사츠키에게도 역시 독이 든 주스가 전해진다. 그리고 사건을 휘젓고 다니지 말라는 경고가! 그래도 신은 유키와 협력하여 사건의 진상을 쫓는다. 키무라 미키오에게 받은 사츠키의 수첩과 분고의 기억을 힌트로 삼아 사건의 진범을 향해 다가간다. 그러나 그것은 신을 계략에 빠뜨리려는 진범의 덫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