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량서생

문인들이 동경하는 운상학당에서 입학시험 개최를 알리고, 관직 등용문인 운상학당에 입학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신청한다. 설문희는 여자이지만,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남장을 하고 탁월한 글솜씨로 소설을 써서 팔거나 유명인의 필체를 모방해서 파는 일로 생계를 잇고 있다. 어느 날, 설문희의 모친은 상의도 없이 설문희를 시집보내려 하고, 혼담을 넣은 상대에게 예물로 받은 돈까지 다 써버린다. 설문희는 그 돈을 갚기 위해 운상학당의 입학시험에서 대리 시험을 쳐주기로 하는데...

풍승준은 설문희의 실력을 높이 평가해 2차 시험에 응시하라고 권하지만, 설문희는 먹고사는 게 먼저라며 거절한다. 설문희는 조 사장을 찾아가 일거리를 달라고 하고, 조 사장은 아예 수험생으로 위장해서 시험장에 들어가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인이 있다고 한다. 설문희는 돈 때문에 수험생으로 위장해 2차 시험 시험장에 들어가고, 풍승준은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 원장에게 설문희를 추천하는데...

운상학당의 입학식이 열리고, 전통에 따라 신입생들은 각자 밀령을 받아 해가 뜨기 전까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설문희는 밀령 임무를 위해 기녀 목소만을 찾아가고, 목소만은 설문희가 진상 손님으로부터 구해주자, 설문희의 청을 들어준다. 풍승준은 밀령 임무를 위해 한씨 저택에 잠입했다가 우연히 한승지의 동생인 한숙민과 마주치고, 풍승준에게 첫눈에 반한 한숙민은 풍승준의 임무인 '운서각의 꽃'을 자진해서 넘겨주려고 하지만, 풍승준은 한사코 사양하는데...

소문으로만 듣던 뇌오가 방으로 돌아오고, 설문희와 풍승준은 뇌오에 의해 방에서 쫓겨난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우낙훤은 설문희와 풍승준을 자기 방에서 재워준다. 신입생들은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을 선택하기 위한 체험학습을 시작하고, 설문희가 산술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산술 선생은 산술을 전공할 것을 권하지만, 설문희는 의술을 전공하고 싶다며 정중히 거절한다.

풍승준과 뇌오는 눈만 마주치면 아웅다웅하고, 가운데 낀 설문희는 점점 지쳐간다. 설문희는 뇌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뇌오가 가장 좋아하는 술을 사 오고, 뇌오는 설문희가 일정량의 술을 마시면 풍승준과 다투지 않겠다고 한다. 설문희는 처음 마시는 독한 술에 금세 취하고, 하필 그때 한승지가 들이닥치는데...

설문희는 제자 입문식을 앞두고 입문식에 사용할 물품을 사러 외출했다가 저잣거리에서 목소만과 마주치고, 목소만은 설문희에게 할 얘기가 있다며 채운거로 데리고 간다. 운상학당의 제자 입문식이 거행되고, 설문희와 풍승준 등은 정식 학생이 된다. 설문희는 학당에서 쫓겨날 방법을 찾기 위해 뇌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