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에피소드 1
은행원인 미나는 시나리오 작가, 감독 지망생인 영대와 사귀는 동안 속상한 일이 너무 많아 헤어지려고 하는 참이다. 그런데 영대 모친 필녀가 느닷없이 미나가 근무하는 은행으로 찾아와 연락이 안되는 영대를 좀 찾아 달라고 한다. 미나는 내키지 않지만 어른에 대한 예의상 영대에게 전화 호출을 해서 모자가 통화를 하도록 해준다. 필녀는 둘 사이의 그런 속사정은 모르는 채 예쁜 미나를 마음에 들어한다. 미나는 은행 영화동호회에서 강사로 나온 영대에게 호감을 갖고 사귀어왔으나, 영대는 단편영화 찍을 때 돈을 꿔주고 못 받고있는 실정이다. 영대는 아버지의 엄명으로 막내 순대와 함께 미국에서 잠시 귀국하는 형 정대를 마중하러 공항으로 나간다. 그러나 형 정대는 처제 현경과 함께 가버린다. 정대는 장남인데도 늘 가족을 무시하고 멀리 하려고 하고, 아버지 경손은 그런 정대에게 안쓰러울 정도로 집착한다. 정대는 미국에서 다툼 끝에 귀국하여 친정에서 지내고있는 아내 애경을 데리러 나온 것이고, 정대는 처가에서만 지낼 뿐 집에는 들르지도 않고 부모에게 시내에서 점심이나 하자고 나오시라한다. 애경은 남편 정대에게 같이 살기 힘드니 당분간 별거하는 게 어떠냐고 말한다. 필녀는 아직도 자기를 “야!” 라고 부르는 영감도 장남도 다 마음에 들지 않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나머지 세 아들들도 자랑스럽지 못하다. 반면, 동네병원 조내과의 명희는 자식들도 잘 돼 있고 부부가 함께 미술관 관람을 가는 등 남편에게서 사랑도 듬뿍 받는 것이 부럽다 못해 얄미울 지경이다. 감독지망생인 호식의 집에서 지내는 영대. 마침 호식과 안면이 있는 현경이 대본을 의뢰한다. 영대는 현경과 사돈간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된다. 영대는 기획안 쓰기에 바쁜 나머지 미나와의 약속도 잊어버리고 마는데...
48분 · 1999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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