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녀와 게를 먹다

억울한 누명으로 모든 것을 잃고 인생에 절망한 남자 키타는 목숨을 끊으려고 하지만 마지막 결심을 하지 못한 채 있었다. 그러던 도중 게를 먹는 맛집 방송을 보고 자신은 인생에서 게를 먹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게를 먹고 죽겠다'라고 결심한 키타는 도서관에서 만난 부잣집 유부녀를 노리고 그녀를 덮치지만, 그녀의 행동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아야메가 죽기 위해서 자신을 따라왔다는 것을 알게 된 키타는 아야메의 차가운 표정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하코다테로 향하는 페리에 탄 두 사람의 마음은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었다. 아야메는 자신이 죽을까 봐 걱정하는 키타에게 사실은 죽는 것이 무서워진 게 아니냐고 물어본다. 그 말에 키타가 아야메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데...

키타와 아야메는 마침내 홋카이도에 도착하게 된다. 하코다테에 도착한 두 사람은 하코다테의 아침 시장을 둘러보기로 하는데 어쩐지 하코다테의 풍경에 기시감을 느끼는 키타. 이윽고 그곳이 이전 TV에서 봤던 아침 시장인 것을 깨닫는다. 두 사람은 왓카나이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기로 결심하지만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마찰이 생기고 마는데...

키타는 마리아의 도움으로 호텔로 다시 돌아가지만 아야메는 이미 떠난 후였다. 아야메를 찾을 단서가 없는 키타는 자포자기 상태로 삿포로를 방황한다. 혼자 죽기 위해 게를 먹으려고 하지만 가게 사람에게 들켜 실패하고, 더위와 공복감에 결국 쓰러지고 만다. 잠시 후 키타는 마리아가 일하는 스스키노의 뉴 클럽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