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대인

명경서 소서인 소자는 범인을 쫓아 기루에 들어서고, 그곳에서 한량인 척 기녀들과 놀고 있는 배소와 마주친다. 소자는 도망치는 범인을 막아서고, 범인이 소자를 해치려 하자, 잠자코 있던 배소가 도와준다. 구호금을 싣고 재해 지역인 청수현으로 향하던 배가 갑자기 좌초해 구호금이 사라지고, 첩보를 받은 배소는 명경서에 사람을 보내 소자에게 사건 수사를 맡기게 하고, 자기도 청수현으로 향하는데...

배소와 소자는 청수현의 현령을 찾아가고, 현령은 조사할 생각도 없이 구호금을 가져간 건 용왕이라고 우긴다. 사북명과 동여쌍은 청수현의 가장 부잣집을 찾아가 식량을 빌려달라고 하지만 문전박대당하자, 힘으로 빼앗은 뒤 차용증을 써주며 비운산장에서 받으라고 한다. 배소와 소자는 침몰한 배에서 구호금 상자를 건져 올린 구조선을 조사하고, 소자는 구조선의 선체에서 단서를 발견하는데...

공 현령은 증인들의 증언과 확실한 증거로 감옥에 갇히지만, 끝까지 구호금 횡령을 부인한다. 소자는 구호금의 행방을 찾을 길이 없어 마음이 조급해지고, 공 현령은 감옥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소자와 배소는 감옥에 갇힌 공 현령에게 마지막으로 음식을 전달한 게 무우락방이라는 기방의 잡역부라는 사실을 알고 각각 따로 무우락방으로 향하는데...

소자는 무희로 변장해서 얼굴을 면사로 가린 채, 사도에게 접근해 약을 탄 술을 먹여 기절시킨다. 그 틈에 사도의 방을 뒤져 비밀 장부를 찾아내지만, 여장한 소자를 의심한 배소가 장부를 빼앗는다. 소자는 배소와 몸싸움을 벌이다 시끄러운 소리에 사람들이 모여들자 급히 도망치는데...

소자와 배소 일행은 사건을 해결하고 한껏 흥이 올라 술자리를 갖고, 술이 약한 소자는 금세 인사불성이 된다. 배소는 소자를 방으로 데려다주려고 하지만, 술에 취한 소자는 배소의 방을 자기 방으로 착각해 막무가내로 들어간다. 다음 날, 정신을 차린 소자는 창피한 마음에 모두에게 인사도 없이 슬그머니 객잔을 떠나는데...

영안후 세자는 자기 일을 방해한 데 앙심을 품고 소자를 납치하고, 소자가 여자란 사실을 알고는 겁탈하려 한다. 배소는 길에 떨어진 소자의 손수건을 발견하고, 청각과 후각을 총동원해 소자가 끌려간 장소를 알아낸다. 배소는 소자를 구출해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깨어난 소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소자는 단호하게 거절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