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마의 요리

란나의 요리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고 카이를 만족시킨 가쿠는 뜻하지 않게 초등학생 시절부터의 친구이자 수학 올림픽의 경쟁자였던 무사시 카구라와 만난다. 수학자의 길을 포기한 가쿠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카구라에게 가쿠는 '수학적 사고'로 만든 요리를 대접하게 된다. 하지만 란나가 보여준 '감칠맛의 상승효과'를 뛰어넘기 위해 가쿠가 시도한 논리 전개는 어이없이 실패한다. 궁지에 몰린 가쿠는 아버지와의 추억 속에 기사회생의 해답을 찾아낸다.

요리의 길이 '진리의 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은 가쿠는 '요리로 신에게 도전하겠다'고 호언하는 카이의 손을 잡았다. 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가쿠는 상경해서 'K'의 수습 셰프로서 카이와의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가쿠의 치명적인 약점을 간파한 카이는 가쿠에게 'K'에서의 직원식을 맡기고, 1주일 안에 모든 직원을 만족시키는 요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과제를 낸다. 의기양양하게 'K'의 주방에 들어선 가쿠는 전장과도 같은 혹독함에 전율한다.

가쿠가 직원식 요리로서 처음으로 제공한 고기 감자조림은 'K'의 직원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셰프(부요리장)인 호테이 카츠야로부터 '사람을 보지 않는다'라는 혹독한 지적을 받은 가쿠는 정답을 찾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는 가운데, 비슷하게 힘든 처지에 놓인 동급생 우오미 아유, 그리고 고향의 맛과 재회한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한 가쿠가 그리운 추억의 맛에서 얻은 영감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