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없는 연인들

33세의 잘 못 나가는 각본가인 쿠메 마사카즈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일관되게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살아갈 용기가 날 만한 각본’을 쓰는 것을 목표로 계속해서 집필하고 있지만, 몇 년 전에 탄 신인상을 마지막으로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제자리걸음만 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사카즈는 고등학교 동창인 후치가미 타몬과 고우 유마와 15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타몬은 일류 기업의 회사원, 유마는 생활이 안정적인 공무원이었지만 세 명 다 독신이자 여자 친구가 없었고 이에 미팅을 하기로 하는데...

쿠메 마사카즈에게 갑자기 연속 드라마 각본을 대신 쓸 기회가 찾아온다.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던 마사카즈는 미팅으로 흥분 상태인 고우 유마와 후치가미 타몬을 외면한 채, 전력을 다해 집필에 임한다. 하지만 이마무라 에리카에게 ‘당신은 남을 행복하게 만들 각본 같은 건 절대 못 쓸 테니까 말이야’라는 말을 들은 후로 그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아무리 의욕을 불태워도 각본을 전혀 쓸 수 없는 상태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마감 전날 밤, 이나바 아이의 호출을 받은 마사카즈는 반쯤 포기한 상태로 외출하는데...

이나바 아이가 세운 친아들 유괴 계획에 휘말린 쿠메 마사카즈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지내온 아이의 인생 이야기와 그녀의 육아 방치가 원인이 되어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이는 죄의식과 후회에 시달리면서 속죄 방법을 몰라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한편, 고우 유마는 콘도 나미를 운명의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벌써 프러포즈할 기세로 첫 데이트에 나간다. 같은 날, 마사카즈는 매칭 앱으로 알게 된 여성과는 세 번 이상 만나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룰을 깨고 이마무라 에리카와 네 번째 데이트를 하는데...

알게 된 지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고우 유마와 콘도 나미는 결혼 의지를 굳힌다. 양가의 허락도 아직 받지 못했지만 쿠메 마사카즈와 후치가미 타몬도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나미에게서 혼인신고서의 보증인을 부탁받은 이마무라 에리카와 토미타 시오리도 좀 더 시간을 가지는 편이 어떻겠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유마와 나미는 그런 반응에 오히려 일침을 가하면서 굴하지 않는다. 한편, 마사카즈는 에리카와의 데이트보다 일을 우선순위에 두고 마는데...

후치가미 타몬은 토미타 시오리와 사귀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 경험이 없으며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타몬에게는 시오리가 육체관계를 원하고 있는지, 원했을 때 자신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애초에 자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알 수 없어서 골치를 썩이고 있다. 한편, 연애에 육체관계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쿠메 마사카즈는 사귀고 싶다고 말한 이마무라 에리카와 그 단계까지 나아가지만, 약간의 갈등으로 인해 절연의 위기에 놓이는데...

결혼 파티를 당일에 취소하고 파국을 맞이한 유마와 나미 커플에 이어 연달아 헤어지고만 타몬과 시오리, 마사카즈와 에리카는 제각각 마음에 상처를 안고 앞으로의 처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타몬은 자아가 없는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기로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겠다고 선언한다. 시오리는 타몬에게 차인 분풀이로 마구 연애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나미는 얌전히 엄마가 추천해 준 상대와 맞선을 보게 된다. 그리고 에리카는 연애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마사카즈의 각본 일에 위기가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