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가 시작된다

10년째 무명 생활 중인 개그팀 '맥베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하루토, 쥰페이, 슌타로 구성된 맥베스는 개그를 시작할 때 부모님과 한 약속 때문에 중요한 결정의 기로에 선다. 한편, 그들이 가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점원 리호코는 맥베스의 숨은 팬이다. 같이 사는 동생 츠무기의 눈총에도 틈만 나면 맥베스의 영상을 보던 리호코는 처음으로 그들의 공연을 보러 나선다.

10년 간 만나 온 여자친구 나츠미에게 맥베스의 해체 소식을 알리는 쥰페이. 그는 하루토와 맥베스를 결성하기로 한 날을 추억하며 그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 하나를 떠올린다. 한편, 리호코는 하루토에게 가게에 온 슌타가 유서를 쓰고 있었다고 얘기한다. 하루토는 콩트 '옥상'에서 쓰는 소품이라고 치부하지만, 사실 그와 슌타에겐 옥상하면 떠오르는 일이 있다.

1년 6개월 전, 폐인 상태였던 언니 리호코를 발견하고 그를 돌보며 함께 살고 있는 츠무기. 차차 회복하고 있지만, 돌연 맥베스의 팬이 된 리호코는 츠무기와 싸우고 나면 가장 좋아하는 콩트 '기적의 물'을 본다. 그 콩트는 다단계 판매를 소재로 한 형제의 이야기로, 실제 하루토의 형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었다.

아빠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로 슌타와 엄마는 사사건건 부딪친다. 늘 그가 하는 것을 부정하는 엄마와 거의 절연 상태로 사는 슌타. 요즘 계속해서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오지만 받지 않는다. 한편, 어렸을 때부터 남을 돌보는 것이 특기였던 츠무기는 학창시절 전설의 야구부 매니저로 활약한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뒤 좀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갑자기 스낵바에 취직한다.

리호코와 함께 산 지도 어느새 1년 6개월째. 츠무기는 과연 이렇게 언니의 집에서 집안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맞는 일인지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한편, 맥베스에게 새로운 일이 들어왔다는 얘기에 기획사를 찾은 하루토는 일을 맡긴 사람이 나츠미의 전 남자친구이자 지금은 한 회사의 사장인 유마라는 얘기를 듣고 당황한다.

정식으로 해체를 결정한 뒤, 부모님이 운영 중이신 가게를 물려받기로 한 쥰페이. 하지만 10년 동안 연애 중인 나츠미와의 관계가 그를 다시 고민하게 한다. 나츠미 또한 개그를 관둔 쥰페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츠무기의 독립 선언에 리호코도 미뤄뒀던 장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독립생활을 시작하는 츠무기도, 해체를 앞둔 슌타와 하루토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